위산 억제제로 해결되지 않는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SIBO와의 관련성)
가슴이 타는 듯한 속쓰림,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이물감, 신물이 올라오는 불쾌감...
역류성 식도염 약을 먹으면 잠시 괜찮아졌다가, 끊으려고 하면 어김없이 다시 시작되는 재발의 굴레에 갇혀 계신가요?
모두가 '과도한 위산'을 범인으로 지목할 때, 혹시 그 약이 재발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은 해보셨나요?
진짜 문제는 '위산'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야 할 기운이 거꾸로 치솟는 '위기상역(胃氣上逆)'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15년간 위산 억제제로 해결되지 않는 만성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을 '소장내압(SIBO)'과 '위기상역'의 관점에서 찾아 근본적으로 치료해온 한의사 최연승입니다.
위산 과다'라는 거대한 착각, 진짜 문제는 '압력'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으면 우리는 당연하게 '위산이 너무 많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위산 억제제를 먹으면 속쓰림이 가라앉는 경험을 하기 때문에, 이 믿음은 더욱 굳어지죠.
물론,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식도 점막을 자극하여 속쓰림을 유발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많은 분들이 놓치는, 그리고 재발을 유발하는 결정적인 함정이 있습니다.
만성적이고, 약을 먹어도 재발하는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 과다'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오랜 기간 속쓰림을 앓아온 분들이나 고령층에서는 오히려 위산 분비 능력이 떨어져 있는 '저산증' 상태인 경우도 많습니다.
압력의 근원, 아래층의 반란 (feat. SIBO)
위(胃)를 끊임없이 압박하여 하부식도괄약근을 억지로 열어버리는 그 압력의 진원지는 바로, 그 아래층인 '소장(小腸)'입니다. 그리고 그 압력을 만드는 주범이 바로 'SIBO(소장내 세균 과증식)'입니다.
이 상황을 '흔들어 놓은 콜라병'🥤에 비유하면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있는 콜라병(정상적인 장)은 뚜껑을 열어도 내용물이 넘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병을 마구 흔들어 내부의 탄산가스가 활성화되고 압력이 높아진 상태(SIBO로 인해 가스가 찬 상태)에서는, 뚜껑을 아주 살짝만 열어도 콜라가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죠.
위기상역(胃氣上逆)
소장의 압력으로 인해 위 내용물이 역류하는 현상.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아래로 내려가야 할 위장의 기운(胃氣)이 거꾸로 치솟아 가슴과 목으로 역류하는 것을 '위기상역(胃氣上逆)'이라고 부릅니다.
위산 억제제의 역설: 불을 끄려다 기름을 붓는 격
원장님, 그렇다면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압력'이라면, 왜 위산 억제제를 먹으면 증상이 잠시나마 좋아지는 걸까요?
여기에 바로 재발을 부르는 가장 무서운 '역설'이 숨어있습니다. 위산 억제제는 말 그대로 위산의 분비를 막습니다. 역류하는 내용물의 산도(Acidity)가 낮아지니, 식도가 받는 자극과 통증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결론
결국 당신의 역류성 식도염이 재발하는 이유는, 압력밥솥의 '불(위산)'만 껐을 뿐, 내부를 들끓게 하는 '압력(SIBO 가스)'자체를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문제의 진짜 원인과 해결 방향을 알게 되셨을 겁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럼 당장 약을 끊어야 하나?' 하는 두려움을 느끼실 겁니다.
그래서 다음 시간에는, 바로 그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해답을 드리려고 합니다. 다음 주제는 위산 억제제(PPI) 안전하게 끊는 법 & SIBO 치료 핵심 전략입니다.
지긋지긋했던 속쓰림과 재발의 공포, 이제 끝낼 수 있습니다.
#역류성식도염 #SI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