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자꾸 이유없이 눈물이 나요 | 인천 우울증

안녕하세요 백록담한의원 입니다.

아무런 색이 없는, 흑백의 세상에 갇히다

세상의 모든 색이 사라졌습니다.

분명 웃고 있는데, 마음은 웃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과거에 즐거웠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요. 그냥, 모든 게 의미 없게 느껴져요. 침대 밖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거대한 산을 넘는 것 같아요.”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이 우울한 것이 아닙니다. 나를 나답게 만들었던 모든 감정과 활력, 즐거움을 앗아가고, 나를 무기력과 공허함이라는 투명한 유리 상자 안에 가두어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키는, 마음의 에너지가 완전히 방전된 상태입니다.

'행복 호르몬'의 고갈과 '부정적 생각'의 필터

우울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닌, 명백한 뇌의 기능적 문제입니다. 마치 자동차의 ‘엔진오일’과 같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 도파민 등)이 부족해지거나, 그 기능이 저하된 상태입니다.

이 ‘행복 호르몬’이라는 엔진오일이 부족해지니, 마음의 엔진은 삐걱거리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의욕과 흥미, 즐거움을 느끼는 기능 자체가 마비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부정적인 생각’이라는 특수한 필터까지 장착됩니다. 이 필터는 세상의 모든 정보를 ‘나는 안될 거야’, ‘역시 내 탓이야’, ‘미래는 희망이 없어’와 같은 부정적인 색깔로만 해석하게 만듭니다.

이 두 가지 문제가 결합되어 무기력과 부정적 사고의 깊은 늪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심장의 왕'이 힘을 잃고, '기운'이 갇히다

한의학에서는 우리의 마음과 감정을 오장육부와 연결하여 통합적으로 이해합니다. 우울증은 ‘심장(心)’과 ‘간(肝)’의 기능 실조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심장’은 우리의 정신(神)을 주관하는 ‘왕’입니다. 이 왕의 기운(심기心氣)이 약해지면, 마음은 방향을 잃고 슬픔과 비애에 쉽게 빠져들게 됩니다. 모든 일에 의욕이 없고, 생각의 힘이 약해집니다.

‘간(肝)’은 우리 몸의 기운(氣)을 막힘없이 소통시키는 ‘장군’입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억울한 감정이 이 장군의 역할을 방해하면(간기울결 肝氣鬱結), 기운은 제 길을 잃고 한 곳에 뭉쳐버립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을 자주 쉬며,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한의학적 치료는, ‘힘을 잃은 왕(심장)의 기운을 북돋아주고(양심안신 養心安神)’, ‘꽉 막힌 기운의 소통로(간)를 뚫어주는(소간해울 疏肝解鬱)’ 근본적인 접근을 통해, 마음 스스로가 다시 활력과 평온을 되찾도록 돕는 것에 집중합니다.

무기력의 늪에서 벗어나는 3가지 작은 시도

거창한 목표가 아닌, 오늘 당장 시도해볼 수 있는 작은 행동이 변화의 시작이 됩니다.

시도 1: 햇볕과 걷기 (Sunlight & Walking)

하루 15분, 아무 생각 없이 햇볕을 쬐며 동네를 걸어보세요. 햇볕은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 가장 좋은 자연 치료제이며, 규칙적인 움직임은 뇌에 건강한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시도 2: 작은 성취감 (Small Accomplishments)

‘방 정리하기’ 같은 거창한 목표 대신, ‘일어나서 이불 개기’처럼 아주 작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보세요. 작은 성공의 경험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한 생각에 작은 균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시도 3: 안전한 연결 (Safe Connection)

모든 인간관계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입니다. 나를 평가하지 않고, 내 이야기를 그저 들어줄 수 있는 단 한 명의 가족이나 친구와 짧게라도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고립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의 감기'가 '마음의 폐렴'으로

우울증을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오해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길은, 단순한 우울감을 넘어 나의 사회적 기능과 신체적 건강까지 모두 무너뜨리는 길입니다. 직업을 잃고, 관계가 끊어지고, 몸의 면역력까지 약해져 다른 질병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마음의 감기’가 ‘마음의 폐렴’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나의 의지 탓이 아닌, 뇌의 기능적 문제임을 인지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길은, 어두운 터널의 끝에 출구가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는 길입니다. 단순히 기분을 되찾는 것을 넘어, 나의 삶 전체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가장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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