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마돌 마약성 진통제에도 통증이 안 가라앉는다면
안녕하세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한의사입니다.
“진통제 먹어도 안 듣는 통증이 있어요”
진료실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 꽤 많습니다. 약도 여러 번 바꿔보고, 물리치료도 받고, 병원에서 권하는 주사 치료까지 다 해봤는데…
그런데도 여전히 아프다고 하십니다. 그냥 아픈 정도가 아니라, “아예 안 나아져요, 뭔가 더 센 거 없을까요?” 그렇게 말할 땐 이미 표정에 지침이 묻어나 있고, 몸의 리듬이 무너졌다는 신호가 겉으로도 드러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이미 소염진통제(NSAIDs)를 써봤고, 때로는 트라마돌(tramadol) 같은 중추작용성 진통제까지 복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건, 그 센 약들조차 “처음 몇 번은 나은 것 같다가 금세 소용이 없다”는 말을 들을 때입니다.
통증의 복잡성
그럴 땐 단순히 통증 강도가 높아서가 아니라, 몸 안의 통증 회로 자체가 더 복잡한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통증은 언제나 단순히 한 지점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것. 특히 만성통증은 ‘상처’가 아니라 ‘상태’입니다.
“이젠 병이 뭐냐보다, 왜 나한테 이런 통증이 계속 남는지 알고 싶어서요.”
트라마돌의 작용
트라마돌은 일반적인 진통제와는 조금 다릅니다. 이 약은 단순히 염증을 줄이거나 말초 신경에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 중추신경계, 그러니까 뇌와 척수 쪽에 직접 영향을 주는 약입니다.
통증 신호가 뇌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거나, 아예 뇌에서 통증을 인식하지 않게 조절하는 방식이죠. 거기에 더해 트라마돌은 세로토닌이나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재흡수를 억제해서 기분과 감각을 동시에 진정시키는 이중 작용을 합니다.
“트라마돌은 꽤 강한 약인데 왜 안 들을까요?”
통증의 왜곡
그런데 이런 약을 먹고도 통증이 그대로라면, 그건 단순히 통증의 세기가 세서라기보다, 신경계 전체가 통증을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가 이미 왜곡되어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통증을 ‘끄는 스위치’를 눌러도, 스위치 자체가 망가져 있어서 작동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건 단순한 약물의 강도나 용량으로는 해결되지 않아요.
감각의 오류
“신경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감각의 오류일까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십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말초 신경이 눌리거나 염증 반응이 있으면, 신경병증성 통증이 생길 수 있고, 그 경우에는 정확한 위치에 주사를 하거나, 신경전달 억제제를 쓰는 방식으로 해결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적인 통증, 특히 트라마돌까지 써도 반응이 없는 경우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통증의 기억
이건 신경의 문제라기보다는 ‘감각의 습관화’ 혹은 ‘감각의 고착화’에 가깝습니다. 일종의 감각 루프가 반복되는 거죠. 그리고 이 루프는 단순히 의지로 끊어지지 않습니다.
몸의 감각처리 시스템, 정서, 수면, 면역 반응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왜곡된 감각 회로를 재조율하는 방식의 접근입니다.
한의학적 접근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기(氣)의 울체’, ‘담(痰)의 정체’, ‘허(虛)의 고착’ 같은 움직이지 못하고 정체된 기운으로 해석합니다. 이럴 땐 단순히 아픈 부위에 약을 쓰기보다, 몸 전체의 흐름과 감각 패턴을 바꾸는 치료가 더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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