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포진과 수포성 질환
한의원에서 자주 보는 피부 질환 가운데 하나가 한포진인데요. 한포진은 주로 손과 발에 나타나는 수포 물집을 동반한 염증성 피부질환을 의미합니다.
한포진에 대한 개인적 고민
한포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꽤 고민을 많이 하고 자료도 많이 찾아본 것 같은데요. 왜 수포, 물집이 올라오느냐, 왜 굳이 손과 발이어야 하느냐, 원인불명이라고 하기도 하고 알러지라고도 하고, 다한증과 관련이 있다고도 없다고도 하고, 다른 습진과 병행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질문들이 꼬리를 무는 편입니다.
이드 반응과 같이 진균, 세균 등 원발성 감염에 의한 이차적인 독소 반응이 손발에 나타날 수 있어 한포진으로 생각하고 오시는 환자분들 중에 일부는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겠고요.
니켈 등 중금속 알러지 반응이 에크린 땀샘 분포가 많은 손발에서 땀 분비와 더불어 땀샘 주변부로 염증화된다는 근거로 제시되는 조직학적 소견도 왜 손발인가에 대한 일부 설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포진의 모호성
한포진이라는 하나의 이름 안에 다 포괄하기는 어렵지 않나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특정 알러젠에 반응하는 알러지 반응으로 나타난 경우는 거의 피부과에서 한번은 필터링 되는 경우가 많아 한의원에서 보는 분들 가운데는 드물다고 봅니다.
물집 수포성 질환
물집 수포성 질환 blistering disorder에 대해서는 좋은 강의 자료를 하나 찾았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blister 물집, 수포라고 하는데요. 표피층 안 혹은 아래에 물이 들어찬 형태를 말합니다. 크기에 따라서 0.5cm를 기준으로 소수포 vesicle과 수포 bulla로 구분한다고 합니다.
원인 및 감별 포인트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수포성 병변이 나타났을 때 나이, 가장 먼저 시작된 부위, 점막 침범 여부, 주요 병소 부위 등이 감별에 있어서 요긴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병력 청취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잘 캐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포의 깊이에 따른 분류
위에 테이블은 물이 들어차는 위치에 따라서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수포성 질환은 기본적으로 표피에 물이 차는 상황이라고 말씀을 드렸고, 표피에 물이 들어차는 부위를 디테일하게 다시 나누면 크게 세 가지 부위로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 Subcorneal: 각질층 바로 아래 부위에 물이 차는 경우
- Intra-epidermal: 주로 표피층 안에 물이 들어차는 경우
- Dermo-epidermal: 표피-진피 경계 부위가 벌어져 물이 차는 형태
조직학적 차이에 따른 분류
조직학적 차이에 따라 blister의 타입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Spongiosis와 Acantholysis에 대해 설명하자면:
- Spongiosis: 세포와 세포 사이가 벌어지고 세포간질에 물이 들어차서 부풀어 오르는 상황
- Acantholysis: 표피에서 각질세포 사이를 연결하는 결합 구조인 desmosome이 부서져 있는 상태
한포진과 관련된 질환
한포진은 pompholyx eczema라고도 하는데요. 대표적인 spongiotic dermatitis 가운데 하나로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비교적 표피층 아래 부위에 수포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 물집, 수포가 올라올 때 봐야 할 것은 병소 부위와 점막 침범 여부를 비롯해서 모양, 크기, 깊이 등입니다.
- 모양이나 깊이의 차이를 자세히 보면 감별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 일반적으로 손발 습진, 한포진 양상에서의 물집은 조금 깊은 해면성 수포 양상이 강하기 때문에 모양이 이와 다를 경우에는 다른 원인을 고려해볼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