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틱장애 어린이 틱장애 증상은?
안녕하세요 백록담한의원 입니다.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알아요,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걸.
하지만 ‘그만’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릅니다.
눈을 깜빡이고, 코를 킁킁거리고, 어깨를 으쓱하고,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는 아이. 하지 말라고 할수록,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나쁜 버릇인 줄 알고 혼냈는데, 아이가 울면서 자기도 모르게 그런다고… 그 말을 듣는데 마음이 무너졌어요. 학교에서 친구들이 놀릴까 봐 걱정돼요.”
틱장애는 단순한 버릇이나 심리적인 꾀병이 아닙니다. 아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멋대로 움직이는 신경계의 문제이자, 그로 인해 아이의 자존감과 부모의 마음에까지 상처를 남기는 복합적이고 섬세한 문제입니다.
뇌 신경계의, 순간적인 '스파크'
우리 뇌가 몸을 움직이도록 명령하는 정교한 ‘전기 회로’가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틱장애는 이 회로가 너무 예민해져, 아주 작은 자극에도 순간적인 ‘스파크’가 튀는 것과 같습니다.
이 의도치 않은 스파크(신호)가 운동 신경을 건드리면 눈을 깜빡이거나 어깨를 으쓱하는 ‘운동 틱’이 나타나고, 음성 신경을 건드리면 ‘음-음’, ‘킁’ 소리를 내거나 헛기침을 하는 ‘음성 틱’이 나타납니다.
이것은 아이가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마치 우리가 ‘딸꾹질’이나 ‘재채기’를 마음대로 멈출 수 없는 것과 똑같은 원리입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하거나, 피곤할 때 이 스파크는 더 자주, 그리고 더 강하게 튀게 됩니다.
'고요한 숲'에 부는, 예측 불가능한 '돌풍'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을 하나의 ‘고요한 숲’으로 봅니다. 그리고 틱장애를, 이 숲에 ‘예측 불가능한 돌풍(간풍肝風)’이 부는 상태로 해석합니다.
‘간(肝)’은 우리 몸의 근육과 감정 조절을 주관하는 장기입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타고난 예민함으로 이 ‘간’의 기운이 불안정해지면, 마치 돌풍이 불어 나뭇가지(근육)를 제멋대로 흔드는 것처럼 틱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한, 소화기(비위脾胃)가 약해 영양이 부족하면, 숲의 나무 자체가 부실해져 작은 바람에도 더 쉽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의학적 치료는, 단순히 행동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돌풍을 부드럽게 잠재우고(평간식풍 平肝熄風)’, ‘숲의 나무(근육과 신경)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여(건비양혈 健脾養血)’ 근본적으로 사소한 바람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몸의 환경을 만드는 것에 집중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지키는 3가지 양육 원칙
틱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예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원칙 1: 무관심과 지지 (Ignore & Support)
아이의 틱 증상을 지적하거나, 못하게 막거나, 혼내지 마세요. 최고의 반응은 ‘아무렇지 않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입니다. 틱이 아닌, 아이의 다른 긍정적인 모습에 집중하고 지지해주세요.
원칙 2: 자극 줄이기 (Reduce Stimulation)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나 TV 시청, 경쟁이 심한 게임 등은 뇌를 흥분시켜 스파크를 유발합니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자극이 적은 환경을 조성하고, 함께 책을 읽거나 산책하는 시간을 늘려주세요.
원칙 3: 안정적인 환경 (Stable Environment)
규칙적인 수면 시간과 식사 시간, 그리고 예측 가능한 일과는 아이의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가장 중요한 토대입니다. 가정 내의 갈등을 줄이고 아이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틱'이라는 증상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무섭습니다
대부분의 아동기 틱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호전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과정에서 아이가 받게 될 ‘마음의 상처’입니다.
틱을 지적하고 비난하며 ‘나쁜 버릇’으로 취급하는 길은, 아이의 마음속에 ‘나는 이상한 아이’라는 깊은 자책감과 낮은 자존감을 새기는 길입니다. 틱은 사라져도, 마음의 상처는 평생 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것이 아이의 잘못이 아닌 뇌의 ‘스파크’임을 이해하고 지지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길은, 단순히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을 넘어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틱 치료의 골든타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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