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빈뇨: 아이들이 화장실을 자꾸 가는 이유

안녕하세요. 오늘은 소아에서 자주 보는 조금 특이한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우리 아이가 너무 자주 화장실을 가요"라는 문제입니다. 사실 이거, 생각보다 굉장히 흔한 고민이에요.

부모님들은 처음엔 이렇게 말씀하시죠. "하루에도 스무 번, 서른 번씩 화장실을 가요." "소변은 조금밖에 안 나오는데, 계속 가고 싶어 해요." "큰 병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돼요."

아이들이 갑자기 그렇게 행동하면 누구라도 걱정하게 됩니다. 혹시 신장이 안 좋은 건 아닐까? 당뇨병은 아닐까? 요로감염은? 이런 생각부터 들기 마련이죠.

그래서 기본적인 검사는 꼭 해야 해요. 요검사, 소변배양, 때로는 혈당 검사까지. 근데 문제는, 검사 결과가 전부 정상인데도 아이의 "화장실 가기"는 멈추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거예요. 이런 경우, 우리는 두 가지를 특히 생각합니다. 하나는 심인성 빈뇨. 다른 하나는 화장실 틱입니다.

1. 심인성 빈뇨 – 아이들의 마음이 신호를 보내는 방법

심인성 빈뇨, 영어로는 pollakiuria라고 부르는데요, 말 그대로 특별한 병이 없는데 아이들이 낮 동안만 소변을 자주 보는 현상을 말합니다.

특징은 이래요.

  • 낮에는 화장실을 정말 자주 가요. 5분, 10분 간격으로도.
  • 한 번에 나오는 소변은 아주 조금입니다.
  • 그런데 밤에는 멀쩡하게 푹 잡니다.

이럴 때 중요한 건, 이 빈뇨 자체가 아이 몸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라, 어떤 심리적 긴장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몸이 신호를 보내는 방식일 수 있다는 걸 이해하는 거예요. 아이들은 감정이나 긴장을 몸으로 표현할 때가 많거든요. 특히 언어로 아직 복잡한 감정을 설명하기 어려운 나이에는 더 그렇습니다.

2. 그런데 혹시 이건 화장실 틱일 수도 있지 않을까?

여기서 헷갈리는 게 하나 있어요. 바로, 틱 장애에서 나오는 화장실 가기 행동입니다. 틱 장애는 아시다시피, 자기도 모르게 반복적인 움직임이나 소리를 내는 신경계 질환이죠.

화장실 틱은 심인성 빈뇨와는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소변이 마려운 느낌과 별개로 화장실을 가려고 해요. 소변을 봐야 할 진짜 이유가 없어도, 습관처럼 가려고 합니다. 한 번 다녀와도 바로 다시 가려 하고, 심지어 소변이 거의 안 나오기도 해요.

3. 그럼 어떻게 구분할까?

구분할 때 몇 가지 포인트를 봐야 해요.

  • 아이가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실제로 보는지?
    • 심인성 빈뇨는 매번 조금이라도 소변이 나옵니다.
    • 화장실 틱은 때로는 그냥 다녀오기만 합니다.
  • 밤에는 어떤지?
    • 심인성 빈뇨는 밤에는 거의 문제 없습니다.
    • 틱도 밤에는 줄어들지만, 심한 경우 꿈결에도 나타날 수 있어요.
  • 화장실 외에도 다른 틱(눈 깜빡임, 얼굴 찡그림 등)이 있는지?
    • 있다면 틱 장애를 더 의심할 수 있어요.
  • 주의를 돌리면 증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 심인성 빈뇨는 놀이에 몰두하면 증상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 틱은 몰두 중에도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올 수 있어요.

4.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아이에게 "이건 큰 병이 아니다"라고 안심시켜주는 것입니다. "네 몸은 잘 작동하고 있어." "가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렇게 나타날 수 있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이걸 아이에게 계속 반복해주는 게 정말 중요해요.

심인성 빈뇨라면,

  • 규칙적인 시간에 화장실을 가는 연습(예: 2~3시간마다)
  • 수분 섭취는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 활동에 몰두할 수 있게 놀이 환경 조성
  • 너무 자주 가더라도 혼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화장실 틱이라면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틱에 대한 과도한 주의나 간섭은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어요. 아이 스스로 긴장을 낮추는 방법(심호흡, 긴장 이완 훈련 등)을 익히게 돕고, 필요하면 관련되서 추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두 경우 모두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에요.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의 스트레스가 풀리고, 감정 조절 능력이 발달하면서 서서히 증상이 좋아집니다.

아이가 자꾸 화장실을 가는 걸 보면 걱정되죠. 하지만 몸에 이상이 없다면, 그건 아이가 보내는 "조금 불안해요", "조금 예민해졌어요"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 신호를 억지로 막기보다는, 차분히 받아들이고, 필요하면 조심스럽게 주변 환경을 정리해주고, 아이 스스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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