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속도 조절 장치'가 고장 났다면?
인천 갑상선 한의원
어떤 날은 이유 없이 심장이 뛰어 마치 전력 질주하는 듯하고, 어떤 날은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 늪에 빠진 듯 허우적거립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쩔 때는 너무 빠르고, 어쩔 때는 너무 느린 내 몸의 시계.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불안해요. 그러다 갑자기 다음 날엔 손 하나까딱하기 싫을 정도로 무기력해요.”
갑상선 질환은 내 몸의 속도를 조절하는 ‘엑셀’과 ‘브레이크’가 동시에 고장 난 것과 같습니다. 내 삶의 주도권을 내가 아닌, 예측 불가능한 몸의 컨디션에 빼앗겨버린 막막한 상황입니다.
원인과 증상
'과열된 엔진'과 '꺼져버린 엔진'
목의 중앙에 위치한 작은 나비 모양의 기관, ‘갑상선’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핵심적인 ‘엔진 컨트롤러’입니다.
이 컨트롤러가 오작동을 일으키면 정반대의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첫째, ‘과열된 엔진’ (갑상선기능항진증)
엔진이 폭주하듯,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상태입니다. 에너지 소모가 극심해져 가만히 있어도 더위를 타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손이 떨리고, 체중이 계속 빠집니다.
둘째, ‘꺼져버린 엔진’ (갑상선기능저하증)
엔진의 출력이 약해지듯, 호르몬 분비가 부족해진 상태입니다. 신진대사가 느려져 항상 피곤하고, 남들보다 추위를 심하게 타며, 얼굴과 몸이 붓고, 체중이 쉽게 늘어납니다.
한의학적 관점
'불'과 '물'의 부조화, 음양의 균형을 되찾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의 건강을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에 비유합니다. 이것이 바로 ‘음(陰)’과 ‘양(陽)’의 조화입니다.
갑상선 질환은 이 모닥불의 균형이 깨진 상태로 봅니다.
항진증은 ‘물(음액陰液)’은 부족한데, ‘불길(양기陽氣)’만 거세게 타오르는 상태입니다. 몸의 냉각수가 부족해 엔진이 과열되는 것처럼, 불필요한 열이 심장과 정신을 자극하여 두근거림과 불안을 유발합니다.
저하증은 반대로, ‘불씨(양기陽氣)’ 자체가 약해져 온기를 잃고 꺼져가는 상태입니다. 몸을 데우고 움직일 에너지가 부족하니, 몸은 차가워지고 무기력해지며 대사되지 못한 노폐물(습담)이 쌓여 몸이 붓게 됩니다.
따라서 한의학적 치료는 호르몬 수치 조절을 넘어, ‘지나친 불길은 물로 다스리고(자음청열滋陰淸熱)’, ‘꺼져가는 불씨는 장작을 더해 살리는(온보양기溫補陽氣)’ 근본적인 음양의 균형을 되찾는 것에 집중합니다.
생활 관리
변덕스러운 에너지 레벨을 위한 3가지 조율법
일상 속에서 스스로의 상태를 살피고 균형을 찾아가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조율법 1: 감정의 파도 다스리기 (Emotional Regulation)
스트레스는 갑상선 기능을 교란하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입니다. 명상이나 심호흡, 가벼운 취미 활동으로 감정의 파고를 잔잔하게 다스리는 것은 항진증과 저하증 모두에 필수적입니다.
조율법 2: 균형 잡힌 활동 (Balanced Activity)
항진증으로 에너지가 넘칠 때는 과도한 운동보다 심신을 안정시키는 요가나 스트레칭이 좋습니다. 저하증으로 무기력할 때는 억지로 격렬하게 움직이기보다 가벼운 산책으로 몸을 깨워주세요.
조율법 3: 식단의 균형 (Dietary Balance)
항진증에는 몸의 열을 식혀주는 음식을, 저하증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공식품과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예후 및 골든타임
'심장'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시겠습니까?
갑상선 호르몬 불균형은 단순한 컨디션 난조가 아닙니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를 관장하는 ‘지휘 본부’의 혼란 상태입니다.
이 혼란을 방치하는 길은, 과열된 엔진이 결국 심장에 부담을 주어 부정맥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거나 (항진증), 차가워진 엔진이 온몸의 시스템을 멈춰 심부전이나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저하증) 전신 질환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하지만 이 신호를 인지하고 내 몸의 ‘속도 조절 장치’를 다시 정교하게 ‘튜닝’하는 길은, 단순히 피로감을 없애는 것을 넘어 심장과 정신을 포함한 내 몸 전체의 장기적인 건강과 안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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