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색 비강진, 예상보다 오래가는 발진
인천 장미색비강진 두 달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발진
“장미색 비강진이라고 했는데… 보통 두 달이면 없어진다면서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새로 생겨요.”
팔과 옆구리에는 잘게 퍼진 붉은 반점이 남아 있었다. 처음엔 지름 2cm 정도의 단일 패치 하나였는데, 4일 만에 허리와 팔 안쪽, 허벅지 앞쪽까지 번졌다. 발진 가장자리는 붉고, 중심부에는 얇은 각질이 덮여 피부결이 거칠었다.
저녁이 되면 가려움이 심해져 주 4~5회 정도 수면이 방해됐다. 항히스타민을 복용하면 가려움은 줄었지만, 발진의 크기나 모양 변화는 거의 없었다. 샤워 후 10분 이내에 발진 경계가 더 뚜렷해졌고, 하루 이틀이 지나도 붉은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혈액검사에서 림프구 비율이 18%로 약간 낮았고, 3개월 전 혈압약을 교체한 이력이 있었다. 이처럼 신체 상태와 환경 요인이 겹쳐 전형적 경과에서 벗어난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전형 경과에서 벗어난 양상
일반적인 장미색 비강진은 첫 병변(헤럴드 패치)이 나타난 뒤 1~2주 내 전신으로 퍼지고, 6~8주 안에 서서히 소실된다. 원인은 주로 HHV-6·HHV-7 재활성화가 거론되며, 면역 반응이 표피-진피 경계에서 염증을 만들었다가 면역이 안정되면 자연 소멸한다.
이번 사례는 8주가 지나도 발진이 옅어지지 않았고, 새로운 병변이 계속 생겼다. 약물 유발성 발진(ACE 억제제, 특정 항생제, 금제제 등), 잠복 바이러스 외의 감염, 또는 자가면역성 염증이 원인일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풍열이 표층에서 혈분까지 침투하여, 내부와 외부를 오가며 잠복하는 상태다. 이렇게 되면 계절 변화나 스트레스, 피로가 재발의 방아쇠가 된다.
기다림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
전형 경과라면 지금쯤 회복기에 접어들었어야 한다. 그러나 발진 면적이 줄지 않고, 가려움이 밤마다 반복되며, 긁은 자리에 색소침착이 남기 시작했다. 항히스타민으로 증상은 완화됐지만, 병변의 색·크기는 그대로였다.
단순 알레르기 반응이었다면 수 주 내로 호전됐을 증상이 지속되는 것은, 발진이 피부 표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깊이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대의학적으로는 약물 유발성 PR, 지속형 PR, 드문 경우 초기 피부 T세포 림프종까지 감별이 필요하다. 한의학적으로는 표와 리가 동시에 병들어, 겉의 열만 꺼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피부 표면의 열과 혈분 깊은 곳의 열을 함께 다스려야 한다.
가능한 원인과 해석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약물 부작용 – 복용 수주~수개월 후에도 발진 유발 가능. 원인 약물 중단 시 호전 경향.
- 잠복 바이러스 재활성 – 면역 저하, 과로, 수면 부족 등에서 촉발.
- 자가면역 반응 – 면역 조절 실패 시 발진이 장기간 지속.
한의학에서는 풍열이 혈분에 잠복해 주기적으로 표면으로 올라오는 상태로 해석한다. 겉의 열만 풀면 잠시 좋아져도 다시 발진이 나타난다.
현대의학적 치료는 국소 스테로이드, 광선치료, 면역 조절제 등을 상황에 맞게 고려한다. 한의학적 접근은 청혈해독, 양혈거풍 작용이 있는 약재를 활용해 내부 열과 염증을 줄인다.
치료와 관리 방향
지속형 발진은 표면만 다스려서는 해결이 어렵다. 원인 약물, 최근 생활 패턴, 환경 요인을 점검하고 필요 시 제거해야 한다. 피부 장벽 보호를 위해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보습제를 자주 사용한다.
면역 회복을 위해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한의학적 치료는 표와 리를 함께 조절하여 풍열을 흩어주고 혈분의 열을 가라앉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열독이 심하면 황련·금은화, 혈열이 지속되면 생지황·목단피 등을 활용한다.
이렇게 원인 탐색, 표·리 동시 치료, 생활 관리가 병행되면 장기간 이어지던 발진도 점차 잦아들 수 있다. 결국 지속형 장미색 비강진은 ‘기다리면 낫는다’는 전형적 경과를 벗어나 있으므로, 적극적인 탐구와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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