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다면
안녕하세요. 백록담한의원 입니다.
오늘은 이런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검사도 다 괜찮은데요… 계속 속이 울렁거려요.”
“아침마다 미식거리고, 때로는 진짜 토할 것 같아요.”
“스트레스 받거나 중요한 일 있을 때 꼭 그래요.”
내시경도 정상이래요. 염증도 없고, 특별한 병도 없대요. 그런데 이 느낌은 왜 반복되는 걸까요?
1. 반복되는 울렁임과 구토, 이건 위장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한 번 토한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울렁거림과 구토는 단순히 위장이 나빠서 생기는 증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우리는 ‘기능성’, 또는 ‘심리-신체 연결 문제’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즉, 위장의 구조는 멀쩡하지만, 위장이 뇌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2. 첫 번째 원인 – 기능성 위장장애
기능성 위장장애, 흔히 FD라고 불리는 이 문제는 내시경상으로는 정상인데, 환자는 분명하게 속 쓰림, 더부룩함, 메스꺼움, 압박감을 느낍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위 배출 지연이 있거나 위산에 예민한 경우, 공복 시에도 자주 울렁거릴 수 있습니다.
“먹을 땐 괜찮은데, 다 먹고 나면 속이 역류하는 느낌이 있어요.”
“식사 후 명치 쪽이 자꾸 뻐근하고 답답해요.”
3. 두 번째 원인 –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스트레스 받으면 속이 울렁거리는 분들, 중요한 날 아침이면 꼭 메스껍다는 분들 많으시죠. 이건 단순 심리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 위장의 움직임이 멈추거나 역으로 과도하게 수축하게 됩니다.
“밥을 먹은 것도 아닌데요, 속이 막 역류하는 느낌이에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먼저 반응해요.”
4. 세 번째 원인 – 섭식장애와 연관된 구토
다음은 조금 더 민감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요, 섭식장애에서 나타나는 구토 증상입니다. 예를 들어 신경성 폭식증(Bulimia)에서는 과식 후 구토가 반복되고 ARFID(회피·제한적 섭식장애)는 음식의 질감이나 감각이 싫어서 식사 자체가 구토 반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먹는 게 무서워요.”
“먹고 싶은데, 먹고 나면 구역질이 올라와요.”
5. 네 번째 원인 – 중추성 구토
구토라는 건 사실, 위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뇌의 구토 중추에서 시작됩니다. 편두통이 있을 때, 기립성 저혈압이 있을 때, 혹은 갑상선 기능이 떨어졌을 때도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기 전에 속부터 미식거려요.”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토할 것 같아요.”
6. 이런 경우,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순 위산억제제나 소화제만으론 부족합니다. 아래 네 가지가 핵심입니다.
- 자율신경계 안정화
- 기능성 위장약 시범 투여
- 심리적 회로 평가
- 한방 치료
그리고 중요한 건, 증상 일지 작성입니다.
“언제 울렁거리는가?”
“무엇을 먹었을 때?”
“감정 상태는 어땠는가?”
이 세 가지만 적어도 유발 패턴을 거의 70% 이상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속 울렁거림과 구토, 그건 단순히 위장이 예민해서가 아닙니다. 뇌와 위, 그리고 감정의 회로가 꼬여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회로는 한 번 반복되면 신경계가 학습하고 고정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그 감각을 해석하고 조절하는 첫걸음을 포기하지 말고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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