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난청, 어지럼증 두근거림까지 | 인천 메니에르병
안녕하세요 백록담한의원 입니다.
예고 없이, 세상이 무너져 내린다.
평온했던 세상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세상이 빙빙 도는 극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귀에서는 정체 모를 소리가 울리고(이명), 한쪽 귀가 물먹은 듯 꽉 막혀 잘 들리지도 않습니다(난청/이충만감).
“언제 다시 어지러울지 모른다는 공포가 가장 커요. 운전 중이나 길을 걷다가 또 세상이 돌까 봐, 혼자 있기가 두려워요.”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 이명, 난청이라는 세 가지 고통이 한꺼번에 덮쳐오는, 예측 불가능한 ‘발작’과의 싸움입니다.
이는 단순히 몸의 불편함을 넘어, 나의 모든 일상과 계획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리는 삶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원인과 증상
귓속 '수압 센서'의 통제 불능
우리 귓속 깊은 곳에는 몸의 균형과 청력을 담당하는 아주 정교한 ‘수압 센서’가 있습니다. ‘내림프액’이라는 액체의 압력을 통해 작동하는 시스템이죠.
정상 상태에서는 이 압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우리는 평형을 잡고 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배출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마치 댐의 수위가 위험할 정도로 높아지는 것처럼, 귓속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습니다. 이 높은 압력이 균형을 담당하는 ‘평형 센서’와 소리를 담당하는 ‘청각 센서’를 동시에 짓누르며 오작동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바로, 세 가지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한의학적 관점
‘산 정상의 맑은 샘’이 범람할 때
한의학에서는 우리 귀를 산 정상에 위치한 맑고 고요한 ‘샘’에 비유합니다. 이 샘이 평온할 때, 우리의 청각과 평형 기능은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메니에르병은 이 샘에 '불필요한 습기와 찌꺼기(수습水濕, 담음痰飲)'가 가득 차 범람하는 상태로 봅니다. 몸의 ‘수문 관리 시스템(신장, 비위)’이 약해져 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오히려 탁한 물이 고여 샘을 혼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샘이 범람하니 평형 감각이 흔들리고(어지럼증), 물이 고여 압력이 높아지니 귀가 먹먹해지고 소리가 울립니다(난청, 이명). 따라서 한의학적 치료는, 단순히 증상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수문을 열어 고인 물을 빼내고(이수삼습 利水滲濕)’, 다시는 샘이 범람하지 않도록 ‘제방을 튼튼히 쌓는(보신건비 補腎健脾)’ 근본적인 접근을 통해, 내이(內耳) 환경의 안정을 되찾는 것에 집중합니다.
생활 관리
귓속 압력을 다스리는 3가지 생활 수칙
일상 속에서 내이의 압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발작의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수칙 1: 저염식단 (Low-Sodium Diet)
염분(나트륨)은 우리 몸의 수분을 끌어당겨 부종을 유발하고, 내림프액의 압력을 높이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짠 음식과 국물 섭취를 줄여 몸의 수분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수칙 2: 스트레스 관리 (Stress Management)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는 자율신경계를 교란시켜 내이의 압력 조절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몸의 긴장을 이완시켜주세요.
수칙 3: 자극물질 회피 (Avoid Triggers)
카페인, 술, 담배 등은 내이의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신경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발작의 빈도를 줄이기 위해 이러한 자극적인 물질들은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후 및 골든타임
당신의 '청력'을 포기하시겠습니까?
메니에르병의 어지럼증은 시간이 지나며 완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그 과정에서 남겨지는 '흔적'입니다.
극심한 발작이 반복될 때마다, 우리의 섬세한 청각 세포는 높은 압력에 의해 조금씩,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 신호를 방치하는 길은, 어지럼증과의 싸움이 끝난 뒤에 '돌이킬 수 없는 난청'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마주하는 길입니다.
한쪽 귀의 청력을 점차 잃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초기에, 내이 환경의 근본적인 안정을 되찾아 발작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는 길은, 단순히 어지럼증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나의 소중한 청력을 장기적인 손상으로부터 지켜내는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