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적 ADHD와 비향정 치료 전략에 대하여

1. 최근 주목받고 있는 후천적 ADHD란?

안녕하세요. 백록담한의원 입니다. 오늘은 최근 들어 진단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후천적 ADHD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전통적으로 ADHD는 선천적인 신경발달장애로 이해되어 왔는데요, 최근에는 학령기 이후나 성인기에 들어서서 처음 증상이 발현되는 후천적 양상의 ADHD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유년기에 주의력 문제가 없었고, 뇌 영상이나 신경심리검사에서도 전형적 결함보다는 기능적 저하가 중심이 됩니다. 스트레스, 수면장애, 정서적 불안정, 디지털 기기 과사용 같은 환경 요인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죠.

2. 전형적 ADHD와의 병태생리 차이

전형적 ADHD는 도파민 경로의 구조적/기능적 이상이 주요 원인입니다. 전두엽의 발달 지연, 기저핵과 전전두엽 간 연결의 저활성 같은 소견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후천적 ADHD는 이러한 조직적 이상 없이, 일시적 혹은 반복적 환경 스트레스가 축적되며 전두엽 기능이 억제되거나 전환되지 못하는 기능적 억제 상태가 핵심입니다. 따라서 회복 가능성, 즉 가역성이 존재하는 것이 중요한 차이점입니다.

3. 가역성의 가능성과 임상적 시사점

후천적 ADHD에서는 원인 자극을 제거하거나 기능적 회복을 유도하면 증상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이를 ‘가역적 ADHD’라고도 부르는데요, 예를 들어 수면 패턴 조절, 스트레스 완화, 디지털 미디어 노출 감소, 그리고 심리적 안정감 회복을 통해 증상이 경감되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반면 전형적 ADHD는 이런 비약물적 중재만으로는 증상 개선이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 약물치료가 불가피한 경우가 많습니다.

4. 초기 중재로서의 비향정 치료 전략

이러한 후천적 양상의 ADHD가 의심될 때, 바로 향정신성 약물(예: 콘서타, 아더럴 등)에 의존하기보다는, 한의학적 접근과 같은 비향정 치료 전략을 통해 선제적이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합니다. 침 치료, 호흡 안정 기반의 신체자각 훈련, 자율신경계 조절 중심의 한약 치료는 전두엽-자율신경 연동 조절에 작용하며, 실제 임상에서도 주의력 향상, 감정기복 안정, 수면 질 개선 등에 긍정적 변화를 보이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비향정 치료는 ‘약물 전단계의 보존적 치료’로서의 역할을 하며, 기능 회복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5. 콘서타의 저용량 사용과 약물 민감도 이슈

물론 필요 시에는 약물치료도 중요한 치료 수단이 됩니다. 특히 콘서타는 도파민 수치를 조절해 집중력을 단기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 약물 민감도 차이가 크며, 저용량에서도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례도 존재합니다. 두통, 수면장애, 식욕저하, 불안감 등이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약물 시작 전 충분한 사전 상담, 저용량부터 점진적 증량, 그리고 다른 중재 방법과의 병행 여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하거나 학습에서 큰 지장을 줄 경우, 약물에 기대는 유혹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바로 약을 처방하기보다는 중간 단계의 치료 전략이 필요합니다.

6. 학구열, 오진, 그리고 과잉처방의 맥락

실제 최근 들어 강남, 서초, 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 ADHD 진단과 콘서타 처방이 지나치게 높은 비율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이는 단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인식, 학부모의 경쟁적 분위기, 학교 내 문제 행동에 대한 통제 요구 등 사회문화적 압박이 진단과 처방에 개입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정상 발달의 변이를 병리화하고, 일시적인 부적응을 구조적 장애로 오해하는 구조 자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후천적 ADHD라는 가역적, 환경민감적 상태에 대한 인식 제고가 있어야 합니다.

7. 보존적 접근과 긴 호흡의 중요성

ADHD, 특히 후천적 양상의 경우 단기간의 대증적 접근보다는 환경 조정과 보존적 치료, 필요시 약물의 신중한 도입,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비향정 치료’는 그 전략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급함보다는 호흡을, 즉각적인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선택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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