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데, 왜 각질까지 일어날까? | 인천 지루성피부염

안녕하세요 백록담한의원 입니다.

기름종이를 달고 사는데, 피부에는 하얀 각질이 일어납니다. 두피에는 비듬이 아닌 무언가가 쌓이고, 코 옆과 눈썹, 이마는 오후만 되면 붉어지고 가렵습니다. 기름과 각질, 염증의 악순환입니다.

“얼굴이 번들거려서 지성인 줄 알았는데, 각질 때문에 화장도 다 떠요. 사람들이 보기에 지저분해 보일까 봐 너무 신경 쓰여요.”

지루성피부염은 단순히 피지가 많은 문제가 아닙니다. 기름과 각질이 공존하는 모순적인 상황 속에서, 붉고 예민해진 피부 때문에 자신감마저 잃게 되는 복합적인 피부 질환입니다.

원인과 증상

내 피지가, 염증의 '먹이'가 되다

우리 피부에는 누구나 ‘말라세지아’라는 곰팡이균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죠. 하지만 스트레스나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우리 몸의 피지 분비 시스템에 오류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이 곰팡이균에게는 풍성한 ‘뷔페’가 차려집니다. 피지를 먹고 과도하게 증식한 곰팡이는 피부를 자극하는 대사산물을 쏟아내고,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이를 ‘공격’으로 인지하여 그 부위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이 염증 반응이 바로 피부를 붉게 만들고, 피부 세포의 재생 주기를 비정상적으로 앞당겨 하얀 각질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한의학적 관점

얼굴과 머리로만 '열'이 쏠리는 이유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을 하나의 ‘자연 생태계’로 봅니다. 지루성피부염은 이 생태계의 균형이 깨져, 유독 머리와 얼굴, 즉 ‘상체’에만 비가 너무 많이 오고(습기濕), 기온이 너무 높은(열熱) ‘열대우림 기후’가 된 상태로 진단합니다.

이 ‘뜨겁고 습한 환경(습열濕熱)’은 피지 분비를 촉진하고, 염증이 자라기 최적의 조건이 됩니다. 이러한 ‘상부의 습열’은 주로 소화기의 기능 저하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전신 순환의 정체에서 비롯됩니다.

맑은 기운은 위로 오르고 탁한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데, 그 질서가 깨진 것입니다. 따라서 한의학적 치료는, 단순히 피부의 피지를 닦아내는 것이 아니라, ‘상체에 쏠린 열을 식히고 습기를 말려주어(청열조습 淸熱燥濕)’, 몸 전체의 순환을 바로잡아 생태계의 건강한 균형을 되찾는 것에 집중합니다.

생활 관리

'기름과 열'을 다스리는 3가지 습관

일상 속에서 불필요한 열과 피지 분비를 자극하는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습관 1: 식단 조절 (Diet Reform)
    기름지고 맵고 단 음식, 그리고 술은 몸의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 피지선을 자극하는 주범입니다. 소화에 부담이 없는 담백한 식단으로 몸속의 ‘열’을 다스려야 합니다.
  • 습관 2: 올바른 세정 (Proper Cleansing)
    과도한 세정은 오히려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극이 적은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해 하루 두 번, 부드럽게 세안하여 과잉 피지를 걷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 습관 3: 스트레스 관리 (Stress Control)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켜 피지 분비를 늘립니다. 충분한 수면으로 몸의 회복 시간을 확보하고, 나만의 이완 방법을 찾아 마음의 열을 식히는 시간이 곧 피부의 열을 식히는 길입니다.

예후 및 골든타임

'얼굴의 불씨'가 '탈모'로 번지기 전에

지루성피부염을 단순한 뾰루지나 비듬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두피에서 시작된 만성적인 염증의 불씨를 끄지 않으면, 그 불씨는 모낭과 모근을 손상시켜 ‘지루성 탈모’라는 더 큰 문제로 번질 수 있습니다.

또한, 얼굴에 반복되는 염증은 피부 장벽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키고 붉고 예민한 민감성 피부를 고착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지금 피부의 작은 불씨를 잡는 것은, 단순히 각질과 붉은 기를 없애는 것을 넘어 미래의 탈모 가능성을 차단하고 건강한 피부 장벽을 지켜내는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입니다.

#지루성피부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