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자꾸 걸리고, 소화도 잘 안 될 때 | 면역력 저하 잦은 감기

안녕하세요 백록담 한의원 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얘기 중 하나예요.

“요즘 이상하게 감기를 자주 걸려요.”

“위도 계속 안 좋고요, 속도 자주 쓰리고, 뭐만 먹으면 답답해요.”

이게 전부 다 연결된 이야기일 수 있다는 거, 혹시 알고 계셨나요?

1. 환자의 말 –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 감기예요”

환자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이래요.

“감기가 걸렸다가 낫고, 또 걸리고...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예요.”

“콧물은 며칠이면 그치는데, 피로가 한 달 넘게 가요.”

“속도 자꾸 쓰리고, 뭐라도 좀 기름지거나 매운 거 먹으면 그날 밤엔 꼭 속이 안 좋아요.”

“뭔가 체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막 통증이 있는 건 아닌데... 늘 더부룩해요.”

“아침에 공복일 때가 제일 속이 쓰려요. 헛구역질 같은 게 날 때도 있고요.”

감기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그냥 면역력 문제 같고, 속쓰림은 위산 때문인 것 같고, 소화불량은 또 그 나름대로 식습관 문제 같죠. 근데 이걸 다 따로 보면, 절대 안 됩니다.

2. 하나의 흐름으로 보면 보이는 것들

이런 증상들은 서로 독립적으로 생긴 게 아니에요.

위장이 약해져서 자율신경이 흔들리고, 자율신경이 흔들리면서 감기 면역도 약해지고, 피로가 누적되면서 위장 상태도 더 나빠지고... 이게 하나의 루프처럼 돌고 있는 거죠.

한의학에서는 이걸 “비위허약”이라 부릅니다. 몸의 중심을 책임지는 소화기관이 약해진 거예요.

여기서 만들어야 할 기운도 못 만들고, 제때 내려가야 할 위기도 위로 치솟고, 그래서 속은 쓰리고, 기운은 빠지고, 감기에도 쉽게 노출되는 겁니다.

3. 속쓰림, 위산 때문만은 아닙니다

속이 쓰리다고 하면 보통 위산이 너무 많이 나오는 걸 떠올리는데요, 실은 반대인 경우도 많아요.

위산 분비가 부족해서, 위가 제때 비워지지 않아서 오래 머무는 경우. 그 정체된 음식이 약산성 자극이 돼서 식도나 목 쪽까지 올라오는 겁니다.

그래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 아침 공복 속쓰림
  • 트림이 계속 올라오는 느낌
  • 명치 쪽의 불편감
  • 헛구역질, 기침, 입 냄새

이걸 그냥 위산억제제로 덮으면 일시적으로는 좋아질 수 있지만, 위장 자체의 기운이 회복되지 않으면 다시 반복됩니다.

4. 감기에 자주 걸리는 이유도, 결국 ‘기운’입니다

기운이란 게 꼭 피로회복제 마시고 나면 생기는 그런 게 아니에요.

우리 몸에서 방어력을 유지하려면 ‘기’가 안정돼 있어야 해요.

하지만 위장이 허해지면 음식도 잘 못 받고, 피로도 회복이 안 되고, 장내 면역 시스템도 무너지고, 그러면 작은 바이러스에도 쉽게 감염돼요.

즉, 감기를 자주 앓는 건 단순 면역력 문제라기보다 몸의 중심이 흔들리는 문제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합니다.

5.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이런 상황에선

  • 무조건 면역력 키운다고 영양제 먹는 거
  • 위산억제제만으로 관리하는 거
  • 소화제 의존하는 거

임시방편입니다. 저희가 실제로 치료할 때는 침 치료로 위기 순환 조절, 자율신경 균형을 맞춰주고 한약 치료로 위장의 기운을 북돋고, 위산 분비 패턴을 안정시키며 기초 체온과 장 면역을 회복시키는 루틴을 정리해드려요.

식사 시간, 수면 패턴, 운동 강도까지 조금씩 조정하면서 몸이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만들어야 이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감기, 속쓰림, 소화불량. 각자 따로 보면 그냥 흔한 증상들이지만, 반복되고 오래가면 반드시 연결해서 봐야 합니다.

약만으로 되지 않을 때, 진짜 필요한 건 몸의 흐름을 다시 돌리는 것. 회복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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