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식은땀 어지러움 이유가 뭘까?

안녕하세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한의사입니다.

“정상과 비정상 사이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
“갑자기 너무 어지럽고, 식은땀이 나고, 속이 울렁거려서 쓰러질 뻔했어요. 근데 병원에서는 그냥 스트레스 때문일 거라고만 하더라고요.”

진료실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꽤 많습니다.

“어디가 아픈지는 모르겠고, 그냥 이상해요.”
“정상이래서 안심이 되기보단… 더 불안해요.”

건강검진도 정상이었고, 피검사도 다 괜찮다는데, 몸에서는 계속 뭔가 안 좋은 신호가 올라오고. 누군가에게 이 말을 하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정작 본인은 그 순간만큼은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위급하게 느껴졌다고 말합니다.

이 글은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병원에서는 설명이 안 되지만 몸에서는 분명히 느껴지는 변화, 그 애매한 틈 사이에 서 있는 몸의 언어를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이 증상들, 실제로 얼마나 흔한가요?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 중, “갑자기 어지럽고, 식은땀이 났다가, 속까지 울렁거리더니 그대로 주저앉았다”는 경험을 말씀하시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처음에는 대개 응급실부터 가십니다. 심장, 뇌, 위. 어디든 급한 문제가 생겼을까 봐. 하지만 검사 결과는 대부분 이렇게 나옵니다.

“문제 없습니다. 아마 스트레스일 거예요.”

뇌 MRI, 심전도, 위내시경, 피검사… 종합검진까지 다 받아봤는데도 이상이 없다고 하면, 오히려 환자는 더 혼란스러워집니다.

“정상이라니까 다행이긴 한데… 근데 나는 분명히 이상하거든요.”

그 다음부터는 이런 흐름을 타게 됩니다. 다시 증상이 반복될 때마다 또 불안해지고, 병원에서는 특별한 진단명이 없으니 ‘과호흡 증후군’, ‘기립성 어지럼’, ‘신경성 위장염’ 같은 이름으로 퉁쳐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은땀은 왜 ‘식었다’고 느껴지는 걸까?

흔히 땀이라고 하면, 더울 때 나는 땀이나 운동할 때 흘리는 땀을 떠올리죠. 그 땀은 뜨겁고, 열감이 동반됩니다. 근데 이분들이 말하는 ‘식은땀’은 완전히 다릅니다.

“갑자기 몸이 확 차가워지면서, 피부에 끈적한 땀이 맺히고, 몸이 축 늘어지고… 뭔가 잘못됐다는 기분이 확 밀려와요.”

이건 단순한 발한 반응이 아닙니다. 실제로 피부 온도가 내려간 상태에서 땀이 나기 때문에 촉감도, 느낌도, 신호도 완전히 다르게 전달됩니다.

이런 땀은 몸 안에서 자율신경계가 위기 상황으로 진입했다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교감신경 항진’이라고만 말하긴 어렵고, 더 정확히 말하면, 신체가 전체적으로 균형을 잃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이런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해석하나요?

서양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신경성", "기능성", "스트레스성"이라는 말로 설명하곤 합니다. 하지만 한의학은 이런 순간을 훨씬 더 정교하고 입체적인 생리의 흐름으로 바라봅니다.

그 중 핵심 개념이 바로 ‘궐증(厥證)’입니다. 궐(厥)은 단순히 ‘기절’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그보다 먼저, 몸의 기운이 사지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중심에서 단절되는 상태, 말하자면 생리적 연결망이 끊어지는 전조 단계를 의미하죠.

이런 표현들을 보면 단순히 “기운이 없다”거나 “스트레스 받았다”는 설명과는 완전히 다른 결의 언어죠. 한의학은 이 증상을 단순한 감정적 탈진으로 보지 않고, 몸 전체의 생리적 질서가 위기로 이행하고 있다는 생체적 맥락으로 해석합니다.

왜 반복될까요? 몸은 경고하고 있었던 걸까

처음 한두 번은 단순한 컨디션 저하나 스트레스 탓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증상이 반복될 때입니다.

“예전엔 그냥 피곤하면 쉬면 됐는데… 요즘은 그 피곤함이 식은땀, 어지럼, 구토감처럼 다가와요.”

건강검진에서는 늘 정상이고, 위내시경도, 심전도도 다 괜찮다고 나왔지만, 몸은 계속 뭔가 이상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 — 이건 일회성 쇼크가 아니라, 반복되는 조절 실패의 패턴으로 봐야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접근하나요?

이런 증상들에 대해 “뭘 먹어야 좋아지나요?”라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의학에서의 치료는 단순히 증상 제거가 아니라, 그 증상이 왜, 어떤 흐름 속에서 생겨났는지를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증상은 그저 겉에 드러난 결과일 뿐, 실제 조절이 무너진 지점은 속 깊은 연결선 안에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진단되지 않았다는 말이,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몸은 여전히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다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단이라는 건 결국 의료 체계 안에서 설정된 기준에 따라 내리는 판단일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그 기준보다 먼저, 훨씬 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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