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열 오르는 느낌 | 인천 안면홍조 주사피부염

“피부가 아니라, 안의 열이 문제입니다” — 얼굴홍조와 주사피부염

안녕하세요 백록담한의원 입니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이유

“요즘은 왜 이렇게 얼굴이 화끈거릴까요…” 얼굴이 붉어지고, 열감이 올라오고, 가만히 있어도 얼굴에 땀이 흐릅니다. 아침에만 그러면 모르겠는데, 오후만 되면 열이 더 심해지고, 햇빛만 잠깐 받아도 얼굴이 확 달아오릅니다.

그렇다고 감정 기복이 특별히 심한 것도 아닌데, 회의 중이나 사람 많은 데 가면 얼굴이 더워서 집중이 안 될 정도입니다. 피부과에서는 주사피부염이라고 진단을 받았고,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좀 나아지는 것 같다가도 금방 재발합니다. 화장은 못 하고, 외출도 불편하고, 무엇보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불안이 더 큽니다.

증상의 원인

이럴 때 저희가 진료실에서 가장 먼저 살펴보는 건 피부가 아니라, 얼굴로 열이 몰릴 수밖에 없는 몸의 구조입니다. 얼굴은 우리 몸에서 가장 바깥쪽이자, 열이 배출되는 말단입니다. 여기까지 열이 솟구친다는 건, 이미 몸 안에서 열의 방향이 무너졌다는 뜻입니다.

동반 증상

실제로 얼굴홍조나 주사피부염 환자분들은 단지 얼굴에만 증상이 있는 게 아니라, 다음과 같은 동반 증상들을 가지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 잠이 얕고, 꿈이 많고, 쉽게 깬다.
  • 사소한 일에 짜증이 올라오고, 감정이 격해진다.
  • 속이 더부룩하고, 트림이나 속쓰림이 있다.
  •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고, 생리 전후로 증상이 심해진다.
  • 더위를 못 참고, 실내 온도에 민감하다.

한의학적 접근

이 증상들은 각각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열이 위로 몰리는 경향성, 다시 말해 상역(上逆)의 체질을 시사합니다.

병태적 기질

한의학에서는 이를 단순히 ‘피부가 예민하다’고 보지 않고, 아래와 같이 병태적 기질로 나눠서 봅니다:

  • 간울형 – 감정 기복이 크고, 억울하거나 참고 넘어가는 일이 많습니다. 억눌린 기운이 열로 바뀌어 상부로 치솟습니다.
  • 음허형 – 자율신경이 예민하고, 피로가 누적되며 밤에 열감이 심합니다. 체액이 부족해 열을 식히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 위열형 – 속이 자주 더부룩하고, 속쓰림·신물·트림 같은 위열 증상이 함께 옵니다. 위장의 열이 식도를 타고 상부로 전이됩니다.
  • 충임실조형 – 생리 불순, 갱년기 증상과 함께 안면홍조가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여성호르몬과 자율신경 조절이 흔들리는 시기에 자주 보입니다.

치료 방법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피부에 연고를 바르거나, 레이저 시술로 모세혈관만 억제해선 문제가 반복되기 쉽습니다. 피부는 그저 ‘거울’일 뿐, 문제는 몸 안에서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한약 치료

한약 치료는 위에서 설명드린 체질 구분에 따라 전혀 다르게 구성됩니다:

  • 간울형에는 시호계열의 기순환 약물로 감정을 풀고, 열의 통로를 열어줍니다.
  • 음허형에는 천왕보심단이나 황련아교탕 같이, 열을 끄고 체액을 보강하는 처방을 씁니다.
  • 위열형에는 반하사심탕, 향사평위산처럼 위장의 열과 담을 다스리는 약을 사용합니다.
  • 충임실조형은 자궁기능을 조절하는 당귀, 숙지황, 산약 등으로 충임을 안정시킵니다.

침치료

침치료는 자율신경 조절을 위해 내관, 심문, 태계, 풍지, 합곡 같은 경혈을 조합해서 사용합니다.

마무리

한 가지 강조드리고 싶은 건, 피부 문제는 언제나 ‘몸의 언어’라는 점입니다. 단지 피부를 잠재운다고 문제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홍조가 말하고 있는 건, “지금 내 안에 열이 잘 배출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한약 치료는 이 신호를 외면하지 않고, 몸 안에서부터 구조를 바꾸어 열이 얼굴로 가지 않도록 길을 정돈해줍니다.

더는 감추려 하지 마세요. 진짜 문제는 피부가 아니라, 피부 바깥에서 시작됩니다. 피부는 마지막 증상일 뿐, 제일 먼저 치료해야 할 건 ‘몸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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