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두드러기 올라오는 이유 | 송도 두드러기
안녕하세요 백록담한의원 입니다.
얼굴에 자꾸 올라오는 두드러기, 단순 알레르기일까요?
진료실에 오신 어떤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요즘 아침마다 눈가나 볼에 뭐가 또 올라와 있어요. 화장은커녕 마스크 벗기도 싫고… 너무 예민해졌어요.”
사실 두드러기 자체는 많은 분들이 겪는 흔한 증상이긴 합니다. 그런데 얼굴에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피부는 곧장 남들 눈에 띄는 곳이니까요. 특히 눈, 뺨, 입 주변처럼 감정과 연결된 부위에서 증상이 자꾸 반복되면, 단순 피부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가 내는 경고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얼굴 두드러기의 일반적인 작동 원리
일단 보통 두드러기는 히스타민 반응에 의해 생깁니다. 면역계가 어떤 자극—음식, 환경, 체온 변화, 감정 스트레스 등—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피부에 붉은 반점이나 가려움이 생기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얼굴은 특히 더 민감하다는 겁니다. 혈류가 풍부하고, 감각신경과 자율신경이 복잡하게 분포되어 있어서 스트레스나 피로가 조금만 쌓여도 바로 붉어지거나 간지럽고, 열이 오르는 식으로 반응하죠.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이유 – ‘히스타민 증후군’?
환자분들 중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먹어도 그때뿐이고, 며칠 지나면 또 재발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럴 땐 ‘히스타민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히스타민을 자꾸 만들어내게 되는 몸의 상태’ 자체를 봐야 합니다.
특히 요즘은 ‘히스타민 과민 증후군(Histamine Intolerance)’이라는 말도 자주 쓰이는데요, 이건 몸 안에서 히스타민을 분해하는 효소(DAO)가 부족해서 조금만 자극이 와도 히스타민이 계속 쌓이고, 몸이 과잉 반응하게 되는 상태예요. 단순 면역 과민이 아니라, 대사적, 체질적 민감성의 문제라는 거죠.
한의학에서는 얼굴 두드러기를 어떻게 볼까요?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반복되는 얼굴 두드러기를 몸 안의 열기, 울체, 순환 문제로 해석합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은 간기울결, 장내 열이 많은 분은 비위습열, 얼굴이 자주 붉어지고 화끈거린다면 심열상염, 몸이 냉하고 허약한 분은 영혈허약, 기표불고 같은 쪽으로 봐야 하죠.
즉, ‘두드러기’라는 결과는 같아 보여도, 그 안의 병태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치료 방향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두드러기만이 아닌, 함께 살펴봐야 할 증상들
런 얼굴 증상을 가진 분들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다른 징후들도 있습니다.
- 복부 팽만, 더부룩함, 트림이나 방귀가 잦은 경우
- 열감이 자주 올라오고, 얼굴이 잘 붉어지는 경우
- 두근거림, 불면,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경우
- 대변이 무르고 변비와 설사가 교차하는 경우
이런 전신 증상들은 결국 장기 기능, 신경계 조절력, 기혈 순환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얼굴 두드러기만 잡는 게 아니라, 몸 전체를 안정시키고 조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 방향 – 피부가 아닌, 몸의 흐름을 바꾸는 치료
한약 치료에서는 보통 체질에 맞춰 울체된 열기를 내려주고, 피부 표면으로 올라가는 기운을 가라앉히는 처방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간기울결이 주가 되는 경우 → 시호, 향부자, 치자 비위습열이 중심이라면 → 창출, 황련, 백출, 복령 열증과 혈열이 겹친 경우 → 생지황, 목단피, 적작약 기허한 사람은 → 황기, 당귀, 인삼 같은 보익약을 쓰게 됩니다.
침 치료에서는 주로 간담경, 대장경, 폐경을 중심으로 잡고 열을 내리거나 순환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치료합니다. 얼굴 부위 침 자극은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전신 경락 흐름을 안정시키는 쪽으로 접근합니다.
피부가 보내는 감정과 내장의 신호
얼굴에 나타나는 증상은 그 사람의 감정, 피로, 과민 반응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자주 반복되는 얼굴 두드러기를 단순 피부 트러블이나 알러지로만 넘기지 마시고, 내 몸 전체가 보내는 작은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화장을 덧바르거나 약을 덧대는 대신, 이젠 근본적인 조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