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 건선, 왜 더 복잡하고 어려운가?
1. 머리를 아무리 감아도, 각질이 떨어집니다
샴푸를 바꿔봤고 비듬 전용 제품도 써봤고 약국에서 연고도 사서 발라봤지만, 하얀 각질은 멈추지 않고, 손톱으로 긁으면 두피에서 비듬처럼 우수수 떨어지고, 피부는 벌겋게 들떠 있고, 가려움도 종종 심해집니다. 처음엔 당연히 “지루피부염이겠지”, “머리가 건조해서 그런가?” 이런 생각부터 하게 되죠. 하지만 이게 건선이라면요?
2. 두피 건선은 진단이 늦기 쉽습니다
두피는 모발로 가려져 있습니다. 피부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기 어렵고, 초기 병변은 지루피부염이나 비듬, 건조증과 구별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그냥 비듬이다”, “샴푸 바꾸면 되겠지” 하고 넘어갑니다. 그 사이 병변은 점점 두꺼워지고, 각질은 층층이 겹쳐지고, 경계가 뚜렷한 붉은 피부는 이마와 목 뒤, 귀 주변까지 번져 나갑니다.
3. 겉보기에는 비슷하지만, 본질이 다릅니다
두피 건선과 지루피부염은 모양은 비슷해도 기전도, 예후도 전혀 다릅니다. 지루피부염은 피지 분비와 진균 반응이 원인, 건선은 면역세포가 피부를 과잉 자극하면서 일어나는 병입니다. 그래서 샴푸로, 보습으로, 항진균제로는 두피 건선이 절대 낫지 않습니다.
4. 머리에만 생긴 건선과, 온몸에 생긴 건선은 다릅니다
두피에만 건선이 있는 경우도 있고, 전신성 건선의 일부로 두피까지 침범된 경우도 있습니다. 겉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의미는 다릅니다. 두피 국한형은 염증은 국소적이지만 진단이 어렵고 치료가 매우 불편합니다. 전신형 건선의 일부로 두피가 포함된 경우는 이미 전신 염증이 퍼진 상태이므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5. 두피는 치료가 어렵고 불편한 부위입니다
약을 바르려고 해도 머리카락이 가려서 잘 보이지 않고, 연고나 샴푸를 써도 피부까지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치료 효과가 약하니 금방 포기하고, 병변은 더 깊어지고, 결국 만성화된 병변으로 굳어져 버립니다.
6. 탈모? 네, 생깁니다
건선은 직접적으로 모낭을 공격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염증이 주변을 둘러싸고 오래 지속되면 모낭 기능도 억제됩니다. 여기에 각질층이 두껍고 가려움 때문에 자주 긁고 손톱으로 인설을 벗기다 보면 모발은 끊기고 빠지고 얇아지게 됩니다. 모낭이 반복적으로 자극받고, 염증이 억제되지 않으면 반흔성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7.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의 시선입니다
비듬처럼 보인다는 것. 어깨에 하얀 각질이 떨어진다는 것. 피부가 지저분해 보인다는 것. 이건 “이 사람이 청결하지 않다”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두피 건선을 가진 사람들은 머리를 숙이고, 머리를 감고 나가도 불안하고, 사람을 만날 때 ‘덜어내지 못한 시선’에 계속 시달립니다.
8. 두피 건선은 작지만 무거운 병변입니다
머리에 생겼다고 몸이 안 아픈 건 아닙니다. 눈에 보여도 제대로 보지 못하면 병은 진단되지 않고, 그 사이 병변은 피부 깊숙이 자리 잡습니다. 두피 건선은 진단이 어렵고, 치료는 불편하고, 탈모로 이어질 수 있고, 무엇보다 정신적 부담이 큰 질환입니다. 단순한 비듬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너무 오래 가는 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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