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와 소화불량에 좋은 저포드맵 과일의 왕? | 변비에 좋은 음식

"과일은 몸에 좋다는데, 왜 나는 먹기만 하면 속이 부글거리고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할까요?"

"장이 예민해서 과일은 아예 끊었어요."

혹시 이런 답답함과 두려움 때문에, 몸에 좋은 과일을 멀리하고 계셨나요?

그 이유는 많은 과일에 포함된 '포드맵(FODMAP)'이라는 성분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과일이 우리 장에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 장이 예민한 분들도 안심하고 먹으며 변비와 소화불량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과일의 왕'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15년간 수많은 소화기 환자분들께 안전하고 효과적인 식단 솔루션을 제공해온 한의사 최연승입니다.

오늘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왜 이 과일이 변비와 소화불량의 특효약인지,

그 놀라운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효능을 100% 누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섭취법까지 모두 알아 가시게 될 겁니다.

과일, 왜 먹기만 하면 속이 부글거릴까요? (포드맵 이야기)

과일이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한 건강식품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유독 과일만 먹으면 배에 가스가 차고, 심하면 설사까지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과일과 나는 맞지 않나 봐" 하고 생각하게 되죠.

그 주된 이유는 많은 과일에 포함된 특정 '당(Sugar)' 성분 때문입니다.

바로 '과당(Fructose)'과 '솔비톨(Sorbitol)'이라는 이름의 당입니다.

이들은 장에서 흡수가 잘 되지 않고, 쉽게 발효되는 '포드맵(FODMAP)'의 대표적인 종류입니다.

우리 소장에서 미처 흡수되지 못한 과당과 솔비톨은 그대로 대장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곳에 살던 수많은 장내 미생물들의 '특별한 먹이'가 되죠.

문제는, 미생물들이 이 달콤한 당을 분해하면서 부글부글 가스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마치 뱃속에 작은 '가스 공장'이 생긴 것처럼요.

이것이 바로 배가 꾸르륵거리고 빵빵해지는 불편함의 진짜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과일을 피해야만 할까요?

다행히도 정답은 '아니오'입니다.

바로 이 '포드맵' 함량이 매우 낮은, 장이 편안한 착한 과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왕좌에 있는 과일이 바로 '키위'입니다.

'과일의 왕' 키위, 무엇이 다른가요?

사과, 배, 복숭아 같은 과일들이 '과당'과 '솔비톨'이라는 가스 유발 물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것과 달리, 키위는 이러한 포드맵 함량이 현저히 낮습니다.

대신, 우리 장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두 가지 강력한 '비밀 병기'를 가지고 있죠.

비밀 병기 하나, 천연 단백질 소화 효소 '액티니딘'

혹시 고기를 재울 때 키위를 넣으면 부드러워진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바로 이 '액티니딘(Actinidin)'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액티니딘은 키위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천연 단백질 분해 효소입니다.

우리가 먹은 고기, 유제품, 콩 등 단백질 음식이 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미리 부드럽게 소화를 도와주는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식후 더부룩함과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비밀 병기 둘, '스펀지'와 '수세미'의 완벽한 조화

기억하시나요?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스펀지(수용성 식이섬유)'와 장을 청소하는 '수세미(불용성 식이섬유)' 말이에요.

대부분의 음식이 둘 중 한쪽의 성질이 강한 반면, 키위는 이 두 종류의 식이섬유를 아주 이상적인 비율로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스펀지'가 변에 수분을 공급하여 촉촉하게 만들면, '수세미'가 부드러워진 변을 장벽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시원하게 밀어내 주는 것이죠.

덕분에 딱딱한 변비와 무른 변비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키위는 '가스 유발'은 적게, '소화와 배변'은 잘 되게 돕는, 그야말로 장이 예민한 분들을 위한 '과일의 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골드키위 vs 그린키위, 내게 맞는 선택은?

마트에 가면 항상 고민되죠. 초록색 그린키위와 노란색 골드키위, 둘 중에 무엇을 골라야 할까요?

둘 다 훌륭한 과일이지만, 나의 '주된 증상'에 따라 더 좋은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변비가 더 고민이라면, '그린키위'

그린키위는 골드키위보다 식이섬유 함량이 더 높고, 천연 단백질 분해 효소인 액티니딘 또한 더 풍부합니다.

따라서 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장운동 자체가 둔하다고 느껴지는 '변비'가 주된 문제인 분들께는 그린키위가 더 강력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2. 소화불량이 더 힘들다면, '골드키위'

반면, 골드키위는 그린키위보다 신맛이 덜하고 더 달콤합니다. 즉, 위를 자극할 수 있는 산도가 더 낮다는 의미죠.

따라서 변비보다는 식후 더부룩함이나 위장의 불편감이 주된 문제인 분들, 혹은 위가 특히 예민한 분들이라면 더 부드러운 골드키위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변비 해결 → 그린키위

소화 촉진 → 골드키위

이제 나에게 맞는 키위를 골랐다면, 어떻게 먹어야 그 효과를 200%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키위의 효능을 200% 끌어올리는 섭취법

이제 나에게 맞는 키위를 골랐다면,

어떻게 먹어야 그 효과를

200%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세 가지 비법을 알려드립니다.

1. '하루 2개'가 황금 개수입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좋은 키위라도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장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 따르면,

매일 2개의 키위를 꾸준히 섭취한 그룹에서

변비 증상이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1].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하루 2개'를 기억하세요.

2. '식후 30분'이 최고의 타이밍입니다.

키위의 천연 소화 효소 '액티니딘'이,

방금 먹은 식사의 단백질을 분해하는 데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식전에 먹어 위에 부담을 주기보다는,

식사를 마친 후 30분 뒤

편안한 디저트로 즐겨보세요.

3. '껍질'의 영양까지 함께 드세요.

Q. 키위 껍질, 먹어도 되나요?

A. 네,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키위 껍질에는 과육보다 더 많은 식이섬유와 엽산, 비타민 E가 풍부하여 변비 해소와 항산화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그린키위의 잔털 때문에 식감이 거칠 수 있죠. 가장 좋은 방법은 껍질을 깨끗이 씻어 믹서에 통째로 갈아 스무디로 마시는 것입니다.

골드키위는 털이 거의 없어, 껍질째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덜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과일 고민', 키위로 끝내세요

가스는 적게,

소화는 편하게,

배변은 시원하게!

키위는 장이 예민한 분들의 오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최고의 과일입니다.

오늘은 과일의 왕 키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만약 키위로도 해결되지 않는 완고한 변비라면, 장의 움직임을 깨우는 생활 습관을 함께 점검해봐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조만간 기회가 된다면 자세히 다루어 보겠습니다.

더 이상 과일 먹기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오늘부터 하루 두 알, 맛있는 키위로

장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

[1] Chey, S. W., Chey, W. D., Jackson, K., & Eswaran, S. (2021). Exploratory Comparative Efficacy of Green Kiwifruit, Psyllium, or Prunes in US Patients With Chronic Constipatio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116(6), 1304–1313.

#변비에좋은음식

#과민성대장증후군에좋은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