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약물 콘서타 부작용은 없을까?

ADHD 약물치료, 그 전에 꼭 생각해볼 것들

1. ADHD 약물치료를 둘러싼 현실

요즘은 초등학교, 중학교, 심지어 유치원 연령에서도 ADHD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콘서타(Concerta) 같은 서방형 메틸페니데이트 제제는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 높이는 약’으로까지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학군 중심지를 중심으로 과도한 처방 빈도가 사회적 이슈가 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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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약물은 단순히 집중력을 높이는 보조제가 아닙니다. 중추신경계 자극제(CNS stimulant)로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해, 뇌의 전전두엽 피질에서 주의력과 실행기능을 조절합니다. 문제는, 이 진단이 ‘학교에서 문제행동을 일으킨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쉽게 내려지고, 약물 또한 ‘학교 생활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명백히 의학적 치료의 목적을 벗어난 상황입니다.

2. 콘서타의 구조와 저용량 사용의 장점

콘서타는 속방 + 서방층으로 구성되어 하루 한 알로 지속 작용을 유도하는 약물입니다. 이론적으로는 12시간 이상 효과가 지속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도파민 농도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하다는 장점이 있어 일상생활 중 불편함이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약을 사용할 때,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저용량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치료 반응은 체중이나 나이에 따라 선형적으로 비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약물 민감도가 높은 경우, 18mg의 초저용량으로도 충분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며, 이 경우 부작용 없이 일정 수준의 주의력 향상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3. 약물 민감도와 부작용 가능성

하지만 문제는 모든 아이가 똑같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콘서타는 FDA에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되었지만, 신체적·정신적 민감도가 높은 아이들에겐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두통, 식욕저하, 불면, 감정기복, 불안, 심박수 증가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일부 아이들은 하루 한 알만으로도 불안정한 자율신경 반응을 보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용량을 조절하거나 약물 종류 자체를 변경해야 할 수도 있고, 근본적으로는 비약물적 접근의 필요성을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

4. ‘비향정 치료’의 중요성: 약물 전에 할 수 있는 것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가 제안하는 것이 비향정 치료입니다. 의학적으로 말하면 향정신성 약물(CNS-active substances)을 사용하기 전 단계의 보존적 중재입니다. 침 치료는 과도하게 항진된 교감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전두엽 기능의 과부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약 치료는 체질과 소화기 상태에 따라 중추신경계에 간접 영향을 주는 처방 구성이 가능하며, 식욕부진이나 수면장애, 불안 증상을 자연스럽게 완화시키는 데 유용할 수 있습니다. 생활 패턴 조절과 감각 자극 회피 전략도 이 초기 단계에서는 함께 설계되어야 합니다. 중요한 건, 이 접근이 단순 대체가 아니라, “치료의 전 단계”로서 기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 약을 시작하기 전 신체적, 신경적 준비를 마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이걸 우리는 ‘비향정 치료 단계’라고 부릅니다.

5. 가정에서의 고민과 현실

부모 입장에서 이건 정말 복잡한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의 문제행동이 반복되고, 담임 교사나 또래들과의 트러블이 심해질 경우, “차라리 약이라도 써야 하나…” 하는 절박한 심정이 드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아이를 조용하게 만들기 위한 약’을 쓰는 게 아니라, 아이의 삶을 안정시키고 건강한 발달을 돕기 위한 중재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ADHD는 단일한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적·신경학적 맥락에서 나타나는 복합적인 증후군입니다. 그만큼 치료 역시 단선적이어선 안 됩니다. 약물은 필요할 때 사용해야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그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보고, 아이의 반응을 신중하게 관찰하며 나아가야 합니다.